강성우 WHC'25 후기
이번에 처음으로 World Haptics Conference에 참석하게 되었다. 게다가 처음으로 포스터와 데모 발표자로서 참석하게 되었고, 출발 직전까지 계속해서 발표 준비와 데모 장치 제작 및 점검을 하며 학회를 맞이했다. 학회 장소는 수원이었다.


첫 날에는 한국햅틱스학회에서 주최하는 Haptic School 강의를 들었다. 주제는 ‘비전 기반 촉각 센서 제작 및 CNN을 통한 센싱 값 추정’이었고, 기존의 다양한 촉각 센서 종류와 각각의 작동 원리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으로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이 기본 원리들이 학회 내내 듣게 되는 다른 연구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어, 카메라로 형태의 변화를 측정할 때, 세 방향에서 나오는 RGB 빛의 그림자를 이용해 굴곡을 파악하는 방식은 여러 연구에서 매우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어떤 연구에서는 이 방식을 장치에 일정 간격으로 표시된 마커와 결합하여 정밀한 형태의 변화를 추적했고, 또 다른 연구에서는 이를 연속적으로 측정해 밀림같은 동작을 분석하기도 했다.



둘째 날부터는 본격적인 학회 발표 세션이 이어졌다. 여러 발표를 들으며 눈에 띄었던 점 중 하나는, 대부분 발표 시작이나 끝에 take home message를 포함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 메세지는 해당 연구에서의 핵심 발견이나 특징을 짧고 직접적인 문장으로 요약한 것으로, 발표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데 매우 유용했다. 함께 발표를 보시던 교수님께서도 “저런 슬라이드는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으니 너무 빨리 넘기지 말고 시간을 주라”는 팁을 주시기도 했다.

이번 학회에서는 진동을 이용해 가상 순응도를 만들어내는 grain-based compliance illusion을 기반으로 한 두 개의 연구를 포스터와 데모로 발표했다. 내가 직접 발표 내용을 준비해 참석한 첫 학회였던 만큼, 발표 자체가 무척 즐겁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내가 하는 영어 설명이 잘 전달될지 걱정되기도 했다. 처음에는 원하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번역기를 활용해가며 질문에 답했고, 점차 발표 내용을 반복하며 자연스럽게 다듬어갈 수 있었다.

데모 발표는 특히 반응이 좋았다. 사람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요소가 있으니 설명하기도 훨씬 수월했고, 참가자들도 실제 촉감을 경험하며 연구에 대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여러 참가자들이 찾아와 열심히 체험하고, 일부는 원리나 동작 방식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하기도 했다. 내가 준비한 내용을 가지고 사람들과 이렇게 직접 소통해보는 경험은 정말 특별했으며, 학회 일정 중 제일 즐겁고 뿌듯한 시간이었다.


이번 학회를 통해 느낀 가장 큰 점은, 단순히 발표를 듣는 것보다 직접 발표자로 참여했을 때 훨씬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더 깊이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앞으로도 가능한 한 주체적으로 학회에 참여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