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서 WHC'25 후기

대한민국 수원시에서 개최된 WHC 2025에 참석하게 되었다.

너무 운이 좋게도 학부생 신분으로 Student Volunteer에 선정되어서 등록비까지 면제받으며 내 인생 첫 학회를 다녀올 수 있었다. SV 신청 마감일이 내 첫 출근 날이었는데, 아무것도 모르던 상태로 신청했던 그 순간을 생각해보면 SV로 선정된 것은 정말 큰 행운이었던 것 같다. 많은 기회를 주신 교수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2025년 7월 8일 (화)

첫 날은 튜토리얼과 워크숍 세션을 들었다. 내가 들은 세션은 오전에 진행한 ‘[T2] Exploring the bHaptics SDK: From Haptic Design to Unity Integration’, 오후에 진행한 ‘[W7] Shape Displays: Challenges in Actuators/Sensors for Tangible Interactions’ 였다. 튜토리얼 세션에서는 연구실에도 있는 TactSuit를 직접 착용해보고 여러 동작이나 디자인 방법을 익히면서, 나중에 하게 될 연구에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워크샵 세션에서는 shape display에 대해 알게 되었고, 다소 정신없이 흘러갔지만, 무려 교수님 여섯 분, Ph.D. 네 분의 연구를 들으면서 다양한 소재와 물질들로 shape display를 구현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025년 7월 9일 (수)

둘째 날에는 SV 일정이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되어 있어서, 학회를 많이 둘러보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쉬웠다. 나는 Info. Desk의 업무를 맡았는데, 둘째 날이라 그런지 등록을 하러 온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지는 않았다. 오랜만에 영어로 대화하며 외국인 교수님/학생들을 맞이하니 즐거웠고, 카이스트, 포스텍, 지스트에서 온 SV들과 이 분야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나 또한 이 분야의 구성원이 된 것 같아 더욱 애정이 생기고, 뿌듯함도 들었다.

내가 이날 맡아 듣게 되었던 세션은 ‘Oral Session 3: Applied Perception’이었다. Perception이라는 개념과 관련 용어가 익숙하지 않아 바로 이해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흥미로운 분야라는 생각이 들어 학회가 끝나면 더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Imperial College의 Qihan Yang 박사님의 논문은 전날 워크숍 세션에서도 들어서, 조금은 익숙하게 느껴졌다. 다음 날 Demo 세션에서도 실제 하드웨어를 체험해보면서, 내적 친밀감이 많이 생겼다. 논문을 자세히 읽어보고 이야기할 주제를 찾아서 대화해볼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 학회 때도 뵈어서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

SV 활동이 여유로운 시간대에 잠시 나와, 포스터와 데모 세션을 둘러볼 수 있었다. 멀리서 상현, 성우 선배가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선배들이 정말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포스터 세션을 둘러보면서 다양한 액추에이터들을 볼 수 있었고, 데모 세션에서는 이러한 액추에이터들을 다양한 상황과 디바이스에 적용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025년 7월 10일 (목)

오전에는 Mark Billinghurst 교수님의 Plenary Talk를 들었다. 햅틱을 활용한 비대면 접촉에 관한 주제가 정말 흥미로웠고, 이러한 연구가 더 많이 이루어져서 코로나 이후로 더 차가워진 우리 사회가 조금이나마 인간적이고 따듯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이 날은 기업 데모 부스도 참여해봤는데, 실제 산업에 햅틱을 활용하는 모습이 왠지 미래 사회를 보는 것 같았다. 나도 이 분야의 전문가들과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 정말 사소한 내용이라도 질문을 많이 했는데, 좋은 질문이라면서 대답해주셔서 뿌듯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목요일에 맡았던 세션은 ‘Oral Session 6: Education, Guidance, Rehabilitation, and Medicine’ 이었다. 평소에도 어떠한 기술의 적용에 관심이 많아, ‘이걸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라는 질문을 많이 던지곤 했다. 이 세션에서는 더 나은 삶의 개선을 위해, 햅틱 피드백을 적절한 곳에 잘 적용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사진 속 조지아 공대의 연구에서는 관절 외부에 부착하는 장치를 통해 위험한 길로 빠지지 않도록 햅틱으로 navigate 하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의료 및 재활 분야에서 많이 활용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에는 데모 세션과 SIC 데모 세션을 구경했다. 발표자들에게 연구 과정과 결과에 대한 질문을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내 질문이 연구에 대한 피드백과 조언이 되기도 했다. 내가 UIST 포스터를 준비하고 있던 주제인 압력 입력을 활용한 데모도 있어서, 같이 토의하면서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저녁에 있었던 Banquet에서는 음식도 맛있었고, DGIST 김선준 교수님과 식사하면서 귀한 드론 샷도 찍을 수 있었다. 학부 인턴의 엉뚱한 소리나 장난들도 다 웃으며 받아주신 교수님들과 우리 랩실 식구들한테 감사하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전하고 싶다.

2025년 7월 11일 (금)

마지막 날 맡은 세션은 무려 우리 교수님께서 Session Chair이셨던 ‘Oral Session 9: Emotional, Affective, and Social Touch’ 였다. 전날 들었던 Plenary Talk가 기억에 많이 남았기도 해서, 새 논문들을 발표하는 자리였음에도 다른 두 세션에 비해 이해하기가 수월했다.

잘 이해를 해서인지, 논문마다 질문할 내용들이 생겼다. 덕분에 발표자와 논문에 관해 이야기 나눠보겠다는 이번 학회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엄청난 떨림을 이겨내고 내 소개와 질문 내용을 말했고, 연구 자체의 의도와 발전 계획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처음으로 가게 된 학회에서 많은 걸 보고 배우고, 내 꿈을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가게 된 것 같다. SV 활동을 하면서 더 많이 돌아다니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국적을 불문하고 많은 SV들과 친해질 수 있었고,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만큼은 다른 교수님들이나 연구자들도 많이 다가와주셔서 나에게는 오히려 좋은 기회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데모를 체험하면서도 여러 사람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고, 모두가 응원과 격려의 말씀을 해주셔서 행복했다. 다음 학회에 가게 되면 꼭 내 연구를 들고 가고싶고, 더 많은 사람들과 친해져서 다가올 미래에 HCI, 햅틱 분야의 중심이 되는 사람이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