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윤 WHC'25 후기
7월 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국제 학회인 WHC2025에 참가했다.
이번 학회 참가의 나의 가장 큰 목표는 다양한 연구자들의 연구 성과를 직접 듣고, 햅틱 연구의 최신 흐름과 방향성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이었다. 또 이후에 나의 연구 주제를 어떻게 확장해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
[1] SV로 시작된 WHC2025의 현장 경험
운 좋게, 신청한 학생봉사(SV, Student Volunteer) 프로그램에 선정이 되어, 학회 첫날에는 인포데스크에서 참가자 등록을 도왔다. 전 세계에서 온 연구자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국적과 소속의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 학회의 분위기를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었다. 간단한 안내 역할이었지만 학회라는 공간이 어떻게 운영되고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교류하는지를 실감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2] 인상 깊었던 Regular Paper
여러 발표를 들은 가운데, 특히 기억에 남는 두 연구가 있었다. 첫 번째 연구는 Enhancing Body-Penetrating Phantom Sensations Through Multisensory Integration of Sound and Vibration으로, 소리와 진동을 결합해 자극이 몸을 관통하는 듯한 phantom sensation을 유도하는 연구였다.
발표를 듣고 너무 인상 깊어, 데모 부스에서 직접 체험해보기도 했다. 특히 총성과 함께 진동이 주어졌을 때, 자극이 등을 뚫고 복부를 통과하는 듯한 강한 일루전이 생겼고, 청각과 촉각의 통합만으로도 실제감 높은 감각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또 다른 발표는 Pain masking by contextual modification in VR/AR environments였다. 동일한 전기 자극이라도, 고양이가 긁는 영상과 함께 제시되면 고통이 아닌 발톱 자극처럼 해석되어 불쾌감이 줄어드는 현상을 실험으로 보여주었고, 감각의 해석을 바꾸는 방식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접근이 신선했다.
두 연구 모두 물리적 자극 자체보다는, 사용자가 그 자극을 어떻게 인식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경험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었고, 향후 햅틱 인터페이스 설계에서 인지적 요소와 감각 통합 설계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
[3] 뱅킷
WHC2025의 일정 중 마련된 뱅킷에서는 Twenty Years of World Haptics: Retrospective and Future Directions라는 주제로, 햅틱 분야를 이끌어온 대가 교수님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연구 흐름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통찰력 있는 비전을 공유해주셨다.
격식 있는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기며, 평소 쉽게 마주치기 어려운 여러 연구자들과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눌 수 있었던 자리였다. 형식적인 발표가 아닌 가벼운 대화와 교류를 통해, 학회 속 또 다른 즐거움과 배움의 형태를 느낄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이었다.
[4] 마무리
이번 WHC2025 참가를 통해, 햅틱이라는 분야의 시야를 넓히는 것을 넘어, 감각과 인지, 그리고 사용자의 실재감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해볼 수 있었다. 다양한 세션과 데모 체험을 통해 햅틱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고, 향후 연구 주제 설정에도 큰 영감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런 값진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이재연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연구 여정에 더욱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된 시간이었다. 앞으로의 연구에서 이번 WHC2025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