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현 WHC'25 후기

올해의 World Haptics Conference는 경기도 수원에서 개최되었다. 국제학술대회임에도 국내에서 개최되어 시차나 언어 장벽 걱정 없이 참가할 수 있었다.

지난 CHI 25에 이어서 두 번째로 참가한 국제학회이다. 세션 참여 없이 보고 배우는 것을 위해 갔던 CHI와 달리 Demo와 포스터, 거기에 SV까지 통과되어 지난번보다 더 긴장된 마음으로 학회장으로 향했다.

뱅킷 영상에서 등장했던 첫날 Registration 담당 SV 활동.
첫날만 600명가량이 등록해서 상당히 바빴다.

첫 SV는 진땀 빼는 경험이었다. 주로 Registration 업무를 진행했는데, 쉽게 익숙해질 수 있었지만, 첫날 방문자가 엄청나게 몰리면서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그래도 조금 한가해지면 운영 체어 분들도 SV들이 세션 들으러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고, 활동 시간을 조율해 틈틈이 세션을 들을 수 있었다. 뱅킷의 영상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나오고 박수도 받으니 나쁘지 않은 경험이라는 걸 느꼈다. 한가할 때는 다른 SV들과도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었는데, 데모와 포스터를 낸 덕분에 내가 연구하는 분야에 대해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어서 좋았다.

포스터 발표. 데모 기기까지 들고 가서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포스터랑 데모는 이번 학회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경험이었다. 모든 세션의 순간을 통틀어 쉬지 않고 1분 1초를 다른 연구자들에게 내 연구를 소개하는데 쏟아냈고, 세션이 끝났을 때는 거의 탈진 직전이 되었다. 하지만 내가 연구한 내용을 발표하는 것은 자랑스럽고 즐거운 경험이었고, 최선을 다해서 내 연구를 소개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작은 기여임에도 불구하고 듣는 모두가 진심으로 집중해서 질문하고 future works를 제안하는 것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처음 접하는 연구임에도 다양한 연구 분야와 결합하거나 개선을 제안하는 이들을 보며 그들의 넓은 통찰력과 깊은 호기심에 놀랐다. 특히 일본에서 방문한 연구자분들이 머리 촉감으로 정보 전달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나의 연구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고, Future works에 대한 계획도 뚜렷하게 가지고 있으니, 더 자신만만하게 설명할 수 있었고, 질문들에 대해서도 신나서 답변할 수 있었다.

데모 세션. 의자는 있었지만 정작 끝날 때까지 단 한 순간도 앉아있질 못했다.
(제대로 조작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설명해야 하니까!)

데모는 실험 소프트웨어를 약간 수정해서 가져갔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다. 새로운 촉감 디스플레이로 일종의 두더지 잡기 게임을 하는 것이다 보니 많은 사람이 즐겁게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거의 시작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방문자가 있어서 쉴 틈이 없었다. (다음에는 1명당 데모 경험 시간이 좀 더 짧게 체험을 설계해도 될 것 같다.) 자신의 지각 능력을 점수로 환산하고, 리더보드 등으로 자신의 점수를 기록할 수 있도록 gamification 했으면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WIP 데모만 해도 이 정도인데 페이퍼 발표로 demo를 진행하면 얼마나 자랑스러울지 기대된다. 다른 데모랑 포스터, SIC를 볼 시간이 부족해서 매우 아쉬웠다. 다음에는 데모를 2명이 준비하고 번갈아서 돌아보면 좋을 것 같다.

포스터 발표 때 잠깐 시간을 내어 돌아다녔던 데모 세션의 Fiery Hands. 하드웨어
구현을 시도하려고 했었던 장비인지라 짧은 순간의 데모였지만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하드웨어 사용성, 구성, 배치, 조립 및 운용 방법 등)
paper session에서 들었던 hanger reflex를 이용한 자세 교정 웨어러블 장치 연구.
연구 주제로 관심을 가지고 조사하던 분야의 논문이라 더 반짝이는 눈으로 들었다.

페이퍼 세션은 CHI와 또 다른 경험이었다. 그때는 촉감이 HCI 전반의 주제가 많아서 식견을 넓히는 경험이었다면, 이번 WHC는 촉감과 직결된 주제를 다루는 연구가 많아 배울 점도 더 많았고, 촉감의 연구 동향이나 다양한 새로운 주제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발표자들이 직접 소개하는 연구들을 빠짐없이 새겨넣기 위해 바쁘게 메모하다 보면 순식간에 세션이 종료되어 있었다.

이번 학회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그만큼 알찼던 것 같다. 다음에는 페이퍼 발표로 학회에 참석할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좋은 연구 지도로 포스터와 데모가 통과될 수 있도록 도움 주시고, 더 많은 연구를 접하고 식견을 넓힐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 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리고, 함께 포스터, 데모 준비하며 진행하며 도움을 주고받은 성우씨, SV 일정 조율하고 나누어 들은 세션 내용을 세미나로 공유해 준 태윤씨와 민서씨에게도 감사드리며 후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