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재원 2025 UWURF 후기

3학년이 되며 슬슬 진로 방향을 정해가야 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나는 공부를 계속하며 관심 있는 분야를 연구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기에,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잡았다.

대학원 생활은 연구 분야도 그렇지만 교수님과의 케미도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연구실에 들어가기 전에 인턴을 하며 미리 경험해보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유니스트에서는 여름에 U-SURF, 겨울에 U-WURF 라는, 기숙사와 연구비를 제공해주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참여 가능한 연구실들을 보던 중 TACT 연구실에 대해 접하게 되었고, 웨어러블 기기, 가상현실과 인터렉션, 햅틱에 관심이 많던 나는 바로 교수님께 메일을 드리며 U-WURF에 지원하여 이번 2025년 인턴십을 진행하게 되었다.

연구실 책상을 배정받았다

인턴 시작 전에 교수님께서 인턴들에게 미리 PC 사용 수요조사를 해주시고 준비해주셨다. 나는 MacOS에 익숙해서 iMac을 사용하게 되었다.

인턴 시작 첫날에는 U-WURF 프로그램 공식 개회식이 있었는데, 그 전에 미리 교수님과 간단한 OT 시간을 가졌고, 연구실 책상 배정을 해 주셨다. 이번 인턴 선발에서 심사 기준이 뭐였는지, 필요한 역량이나 앞으로 진행할 활동을 간략하게 전달해주셔서 궁금한 것 없이 깔끔하게 시작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U-WURF 개회식

U-WURF 프로그램 개회식은 유니스트, 인턴 프로그램과 대학원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시는 시간이었다. 대학원 입학을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인턴십이니만큼 대학원 원서 접수나 대학원 생활, 장학금 제도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셨다.

캠퍼스 투어를 따라다니는 모습이다

이후 간단히 캠퍼스 투어를 진행해 학교 시설, 특히 연구시설(클린룸, 측정 장비 등)과 건물 위치에 대해 알려주셨다. 교내 다리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주셨는데 별명이 커플-솔로 다리인 곳이 있다고…

논문은 종이로 뽑아서 읽었다.

내가 관심이 많고 좋아하는 분야라지만 전문적인 지식은 전혀 없기도 하고 연구를 어떻게 하는지, 논문은 어떻게 읽고 쓰는지 배워야 하는 백지 상태였기에 며칠은 교수님께서 핵심적으로 알아야 하는 논문 몇개를 골라주셔서 그것들을 열심히 읽었다.

학부생 과제에서 논문이 필요했을 때는 초록과 결론 부분만 간단히 읽거나 GPT에게 요약/정리를 시켜서 공부했던 게 다였기 때문에 제대로 읽고 공부하고자 종이로 뽑아서 필기하며 읽었다.

GPT에게 논문을 올려놓고 영단어들을 물어봤다.

모르는 영어 단어들이 많아서 일일이 검색해가며 적어두고 읽었는데, 논문 안에서도, 관련 논문 간에서도 비슷한 단어가 계속 사용돼서 초반에는 조금 버벅 거렸지만 읽다보니 점점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다.

글을 읽는다는 것이 에너지가 조금 드는 일이긴 하지만, 두세개 정도의 논문을 읽는 동안 재미있었던 것 같다. 햅틱이라는게 촉각에 대한 것이다보니, 직관적인 상상을 하게 된다. ‘진짜 이렇게 되나?’ 하는 생각이 들고, 지금까지 느꼈던 느낌들로 상상해보며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떠올랐다.

교내 카페의 모습. 특히 봄에 더 예쁘다고 한다.

인턴을 하면서 교수님께서도 점심밥을 여러번 사주시고, 연구실 선배님과 밥도 먹고 학교 카페도 구경했다.

연구실 3D 프린터

연구실에 3D 프린터가 있어서 프로토타입을 만드는데에 많이 사용했다. 나는 3D 모델링은 계속 해왔지만 3D 프린터로 출력하는건 중학교 때 이후로 굉장히 오랜만에 하는 거였는데, 출력을 시작하고 다음날에서야 완성되던 예전과 다르게 웬만해선 한시간 이내로 끝나는 빠른 속도를 보고 새삼 기술 발전 속도를 체감할 수 있었다.

3D 프린터로 여러 형태를 뽑아서 테스트 해봤다

3D 프린터로 직접 오브젝트를 뽑아보고, LRA 진동 모터를 붙여서 햅틱 피드백을 주는 장치를 만들었다. 손에 느껴지는 진동이 어떻게 하면 확실히 구분될 수 있을지 여러 형태의 플랫폼을 출력해보며 테스트 했는데, ‘이러면 어떨까?’ 싶은 형태를 직접 모델링해서 바로 뽑아 테스트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또 여러번의 테스트를 거치다보니 LRA 진동 모터가 고장이 나기도 했는데, 부족한 연구 자재는 바로바로 구매해주셔서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U-WURF 수료증을 받았다

한달 간의 U-WURF 프로그램 기간을 무사히 보내 수료증을 받았다. 나는 2달 인턴으로 연구실에 들어왔기 때문에 한달은 U-WURF 프로그램은 아닌 연구실 인턴으로 연장했다. 연구실에서 어떤걸 공부하기에 한달은 너무 짧은 기간이기 때문에 주변에 연장을 하는 경우가 드물지는 않은 듯 했다.

1회 HCI 워크샵!

인턴 마지막 주에는 유니스트 HCI 연구실이 모여 UTIDE 워크샵을 했다. 연구실 사람들끼리 서로 알아가고 연구하고 있는 것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간단히 포스터 발표도 해보고 교수님들께 질문하는 Ask anything 시간도 있었는데, 교수님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재미있던 시간이었다.

TACT 이름표를 달고 있으니 뿌듯했다.

두 달의 인턴 기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는데, 지나고 보니 배운 것들이 많은 것 같아서 아주 뿌듯한 시간이었다. 타대생이었던 나는 유니스트, 울산에 처음 와보는 거였는데 학교 시설도 좋고 교수님도, 연구실 동료분들도 감사하게 챙겨주셔서 공부/연구에서도, 그 외의 생활에서도 어려움 없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